커뮤니티
자연에너지, 그 중심에 풍력발전이 있습니다.

(인터뷰) “로컬콘텐츠(국산부품) 비중 늘려 풍력생태계 키워야”

2020.08.10

- 박희장 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 부회장 인터뷰
- 韓시장 협소해 국내 업체들 기술확대 어려워
- 대만·영국처럼 국산 비율 늘려 자국산업 키워야
- 3~5년 걸리는 17개 인허가 과정도 대폭 줄여야


“기술격차는 용량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국내 해상풍력발전 시장이 개화되면 두산중공업(034020)이나 유니슨(018000) 등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도 대폭 확대될 겁니다. 이를 위해 ‘로컬콘텐츠’(local contents·현지 조달 부품) 비중을 높이는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0004710068_001_20200810093142463.jpg?type=w430

 
박희장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 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협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로컬콘텐츠 비중을 늘려 국내 풍력산업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6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박희장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 부회장(현 한국남동발전 신재생사업처장)은 “그간 국내 풍력발전은 국토의 입지적 제약 등으로 시장이 크지 못했고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실적이나 경쟁력을 키울만한 무대 자체가 협소해 외산 제품과의 기술격차가 클 수밖에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 지난해 국내 풍력발전 시장에 설치된 외산 풍력발전기는 191MW였던 반면 국산 발전기 설치는 전무했다. 누계 기준으로도 외산 풍력발전기의 점유율은 54.7%를 기록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해외 풍력발전업체들만 배를 불리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박 부회장은 “그간 국내 시장이 작아 외산 제품들이 우선 설치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업체들도 최근 우리 환경에 적합한 저풍속기를 출시하는 등 기술력이 날로 좋아지고 있고 너셀 및 블레이드를 제외한 풍력타워, 메인샤프트, 베어링 등 주요 부품들의 경우에는 국산 제품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국내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과의 융합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며 “이번 그린뉴딜 정책이야말로 국내 풍력 기자재 산업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박 부회장은 국내 풍력발전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로컬콘텐츠 비율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대만과 영국은 과거 해상풍력 개발 초기에 현지 부품 사용을 늘리는 로컬콘텐츠 제도를 도입, 자국 산업을 육성했다. 박 부회장은 “일단 시장이 열리면 이에 따른 기술개발이 뒤따라오기 마련”이라며 “그린뉴딜 정책을 시작한 우리나라도 해상풍력발전 생태계와 국내 기업 육성을 위해선 로컬콘텐츠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전공기업들과 민간 대기업 등이 함께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국산 제품 도입을 확대하는 방법이 있다”며 “이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세계 무역 질서 측면에서도 상당히 자유롭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및 지자체로부터 취득해야 하는 총 17가지의 복잡한 인허가 과정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부회장은 “민간기업들 입장에서 최소 3~5년이 걸리는 인허가 과정은 불확실성 그 자체”라며 “발전단지 추진시부터 준공까지 인허가를 일괄처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최소 인허가 시간을 2년까지는 축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이데일리(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4710068)

0 Comments